<앵커>
GS건설이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에 이어 GS이니마까지 떼어내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구멍 난 곳간이 차며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유럽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수처리 회사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GS이니마 인수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GS이니마 매각 작업이 인수 후보자 등장에 윤곽이 드러난 겁니다.
아직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제안서만 제출한 상태지만 4분기 중에는 구체적인 매각 금액이 발표될 전망입니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거점을 둔 종합 수처리 회사로, GS건설 신사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효자로 꼽힙니다.
기존 유럽 중심에서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와 오만 등 중동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장 중입니다.
연내 아르헨티나에서 추가로 조단위 일감을 따낸다면 GS건설 전체 수주잔고 중 3분의1이 이니마 몫입니다.
이에 GS건설은 소수 지분만 매각하려던 당초 입장과 달리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가 기반시설과 관련이 깊고 장기 계약으로 운영 수익이 높은 수처리 사업 특성상 지분 투자보다는 인수합병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GS이니마 기업 가치는 1조6천억원 수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장부가액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 넘는 현금이 GS건설에게 돌아갑니다.
[허윤홍 / GS건설 대표: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정형화된 경영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GS건설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가질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아낌없이 늘려 나갈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는 GS이니마 매각시 GS건설의 연간 이자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반면, 지배주주 순이익은 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분기 내내 건설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20개의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집만 지어서는 먹고 살기 힘든 업황 속에서 성장성이 높은 이니마의 공백을 채우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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