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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아쉬운 성적표...이익·점유율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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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데 이어 3분기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는 '상저하고'를 기대했지만, 전방산업의 회복이 더뎌 하반기도 개선 여부가 불분명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공시에서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천48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 4천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177억원이다.

AMPC를 제외한 적자는 지난 2분기의 2천525억에 비해 크게 줄었다.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전 분기보다 나아져 AMPC가 전 분기의 4천478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개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삼성SDI와 SK온도 3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4.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익성이 높던 소형전지 부문 고객사 생산량이 줄어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게다가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에 따른 중단영업손실도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편광필름 사업을 1조1천210억원에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이번 분기도 특별한 반등 요소가 없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SK온은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등 악재로 영업손실 4천601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SK온은 최근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고전하는 반면 CATL, BYD(비야디)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올해 1∼8월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3.5%(CATL 37.1%·BYD 16.4%)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고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1.1%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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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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