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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탈 '초긴장'…韓 주식·채권 FTSE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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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은 매수하고, 주식은 내다 파는 뚜렷한 투자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편입과 주가지수 평가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오늘 외국인이 다시 순매도세를 키웠죠?

<기자>
오늘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7백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도 1천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9월부터 누적으로 보면 코스피에서만 8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를 2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 총 9조8천억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함께 기관도 '팔자'세를 보이며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전날보다 0.6% 떨어진 2594.3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절묘한 시기에 FTSE 러셀의 시장분류 발표가 나옵니다.

정부에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 증시의 선진지수 이탈이라고요?

<기자>
네, 정확히 이야기하면 FTSE 선진지수에서 관찰대상국(Watchlist)으로 등재될지 여부입니다.

FTSE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전 5시에 국가 주식시장 분류와 선진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WGBI 편입 결과를 동시 발표하는데요.

한국 증시는 지난 2009년 FTSE 선진지수로 편입이 됐습니다. 만약 와치리스트에 오른다면 15년만입니다.

FTSE 지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와 함께 세계 양대 지수로 꼽히는데, 주로 유럽계 투자자금 벤치마크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큰손인 뱅가드를 비롯해 약 15조 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이 와치리스트에 오르더라도 바로 선진지수에서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적 사항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 단계 아래인 선진신흥시장으로 강등될 수 있습니다.

<앵커>
FTSE 측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있을텐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가장 큰 감점 요인입니다.

지금 이 표가 선진지수 내 아태 국가들의 3월 평가 결과입니다. 빨간불이 들어온 곳이 '공매도 금지' 항목인데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이미 주시한 것입니다.

앞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금융당국이 약 1년여간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했을 때도, FTSE 측은 "공매도 금지는 글로벌 선진시장 기준에 맞지 않다"며 "선진지수에서 한국을 제외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1년 이상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FTSE 측도 자신들이 정의하는 선진시장 기준을 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내년 3월말 공매도 전면 재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국 측은 관찰대상국에 오르더라도 금지 조치가 풀리면 선진시장 지위를 지킬 것이란 판단입니다.

<앵커>
그런데 표를 보면 선진시장 중에서는 한국이 유독 노란불이 많습니다. 다른 것들도 문제입니까?

<기자>
네, 모두 8개 항목에서 노란불이 켜져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외국인 보유 제한, 외국인 등록 절차, 주식 대여, 장외거래, 트레이딩 시스템, 결제, 수탁 수준 등입니다.

이 항목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의 요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선진시장 분류되는 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예측 가능하게 투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해외 금융기관들의 시각을 보면 "한국 자본시장을 선진시장으로 봐야 하지만, 질적 평가에 있어서 그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는 평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자본연 '한국 자본시장의 시장접근성')

공매도 조치에 대해서도 "이 조치가 나온 원인이 무엇이며,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또 재개한다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재개하는지 불명확해 비효율성이 발생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 시장의 문제는 제도나 규제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제도와 규제가 적용되는 투명성, 일관성, 또는 예측 가능성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정책의 일관성 문제로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서 강등된다면, 그 여파가 적잖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국채지수 편입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채 발행 잔액이나 신용등급 같은 정량적 기준은 일찍이 충족했고, 편입요건도 정부가 상당히 많은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세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등도 시행됐고, 최근에는 외환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늘리기도 했죠.

하지만 글로벌 IB의 전망은 반반인데요. 아직 국채통합계좌 이용률이 저조하고, 비과세 조치에도 여러 신고 절차가 남아있어 투자자 불편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약 2조5천억 달러로, 편입된다면 한국 시장의 비중은 약 2.5% 정도,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와 채권과 환율 안정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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