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펩트론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오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해 어떤 의미인지,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김 기자, 우선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이란게 뭐죠? 사업성이 어느정도인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약을 먹거나 주사를 통해 투여하면, 약물은 자연스럽게 체내에서 줄어듭니다.
때문에 특정 질환이 있다면 매일 약을 먹거나, 1주일에 1번 주사를 맞는 식으로 계속 투여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장기지속형 기술을 이용하면 몸에 들어갔을 때 1개월, 2개월 이런식으로 설정한 기간에 맞춰 약물이 천천히 방출됩니다.
당뇨병 환자 중 체중 감량을 위해 펜 타입으로 된 GLP-1 수용체 계열 피하주사를 1주일에 1번 맞는 경우가 있는데요.
스스로 배나 허벅지, 팔 등에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는 방식이라 환자 입장에서는 자주 맞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당 약물을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꾼다면 연간 52회를 맞는 게 연간 12회로 줄어들어, 환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매우 커집니다.
<앵커>
편의성 외에 환자 입장에서는 잦은 투여로 약을 꺼릴 가능성이 줄어들테니 의료진 입장에서도 선호할 수 있고, 경쟁력이 있으니 사업성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펩트론이 이런 플랫폼 기술을 가진 상황에서 일라이릴리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건데, 이번 계약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펩트론의 플랫폼 기술(스마트데포,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효과가 체내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활성화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공동연구 진행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릴리가 기술이전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한 계약금 납입 형태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펩트론과 릴리의 임상 1상 결과가 긍정적이어야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무조건 기술이전이 성공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외에도 내용을 살펴보면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들이 대상인데,
업계에서는 공동연구에 적용될 약물을 마운자로·젭바운드로 알려진 당뇨병·비만치료제로 보고 있습니다.
1주일에 1번 주사하는 형식인 해당 치료제에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하면 1주일이 1개월로 늘어나, 성공시 파급력이 무척 커질 전망입니다.
한편 펩트론은 지난달, 오는 2026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해 cGMP 공장을 신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오는 10일 신주배정기준일을 앞두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해당 공장 신축이 릴리와의 계약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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