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고려아연 주가가 매우 뜨겁습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데, 주가 75만원이 분수령인데요.
영풍정밀도 이번 분쟁의 숨은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는데, 시장 반응과 주요 쟁점들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강 기자, 현재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딱 75만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풍의 공개매수 마감날이자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 시작날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치열해 보입니다.
영풍과 MBK 연합이 이미 공개매수 가격을 한번 올려 75만원에 맞췄는데, 이에 맞서 고려아연이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장 시작 전 고려아연은 최소 매수 조건을 없애고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앵커>
MBK도 맞불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인상하지 않았나요?
<기자>
모두 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고자 하는 전략인데, 아직 장 마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려아연은 최대 18%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공개매수 총액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MBK의 최소 매수 조건인 6.98%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입니다.
영풍과 손잡은 MBK도 오늘 맞불을 놨습니다. MBK는 영풍정밀도 공개매수 중이었는데 오늘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유통 물량 전체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갖고 있고 개인 주주 비중이 높아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힙니다.
<앵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배임이다, 또 자기주식 취득 배당가능이익이 586억원이다 6조원에 달한다고 양측이 또 맞서고 있는데 법률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배당가능이익 한도'는 이번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쟁점입니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할 때 총액은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배당가능이익이란, 상법상 배당할 수 있는 이익입니다. 이 한도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가 달라집니다.
양측이 한도를 규정하는 차이가 있는데요. 바로 '임의적립금'을 배당가능이익에 넣을 수 있다, 없다입니다.
임의적립금은 회사가 정관이나 주주 총회의 결의에 따라 임의로 마련하는 준비금을 뜻합니다.
MBK는 이사회 결의만으로는 임의적립금을 배당 재원에 사용할 수 없어 배당가능이익 한도가 586억원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최 회장 측은 임의적립금을 포함하면 6조원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 한도를 둔 양측의 대립은 법정 공방까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경영권 분쟁은 언제쯤 종결되나요?
<기자>
법원의 판결도 남았고, 장 마감까지 지켜봐야겠지만요. 오늘 공개 매수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조건을 수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을 또 한 번 올리거나,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없앨 수 있습니다.
공개매수 가격의 올리려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데, 추가 자금조달에 실패한다면, 공개매수 철회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건을 수정하면 공개매수 기간이 10일 늘어나 이달 14일까지로 연장됩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공개매수는 오늘부터 시작해 23일에 공개매수가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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