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증시에서 주요국 주가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과 중국·유럽은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한국·일본·대만은 뒷걸음질 쳤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1포인트(0.42%) 상승한 5,762.48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43번째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3분기 S&P 500지수는 5.5% 오르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나스닥지수(2.6%)와 다우지수(8.2%)까지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S&P 500지수는 월별로는 지난달 2.0%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5년 만의 상승이면서,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상 미 증시는 월별로 9월에 성과가 가장 부진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0.8%에 달한다.
3분기 말까지 상승률이 20%가 넘은 것은 1997년 이후 첫 기록이면서 1950년 이후 10번째다.
CNBC는 "S&P 500지수가 9개월간 강세를 보이다가 연말에 크게 흔들린 경우는 '블랙 먼데이' 사태가 벌어진 1987년뿐"이라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0.5%포인트 인하와 경제 연착륙 기대 확산이 투자 심리를 달궜다.
주식과 함께 국채도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블룸버그 미 국채 총수익률 지수는 9월에 1.2% 오르며 5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장 월간 상승 기록이다.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중국 증시는 정부의 대대적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30일 8.5% 폭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 지수도 올해 들어 상승률이 24%로 S&P500 지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유럽에서도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1.9%), 영국 FTSE100(0.9%), 독일 DAX30(6.0%), 프랑스 CAC40(2.1%) 등 주요국 지수가 3분기 상승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3분기 상승률(미 동부 오후 2시 기준)이 13%가 넘어서며 2020년 초 이후 가장 높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주 온스당 2천685달러를 찍었다.
국제 정세 불안이 지속하며 안전자산인 금 인기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됐다. 미 연준이 동참하는 등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인 금에 더 유리한 환경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 초 금값 전망을 2천700달러에서 2천900달러로 올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수익률이 7.6%로, 9월 기준 12년 만에 최고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4.2%), 한국 코스피(-7.3%), 코스닥지수(-9.1%), 대만 자취안지수(-3.5%)는 3분기에 뒷걸음질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2.3%)와 코스닥지수(-11.9%)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30일 배럴 당 71.77달러로 마감하며 9월 -8.9%, 3분기 -16.9%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3분기에 4.8% 내렸고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3.6% 하락했다.
달러화가 이렇게 장기간 약세를 보인 것은 20개월 만이며, 금융시장에선 추가 약세를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반면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3분기에 11% 뛰면서 2008년 말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7월 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