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 공기업을 소환해 감사하는 국정감사장에 올해도 기업 CEO들이 대거 등판한다. 여야 의원들이 우리금융그룹과 NH농협은행, 애플코리아, 구글코리아 등 주요 기업의 대표들은 물론, '뉴진스 탄압 논란'에 휩쌓인 하이브의 주요 임원과 아이돌 하니까지 증인으로 채택하면서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달 열릴 국정감사의 증인 및 참고인 32명(증인 30명, 참고인 2명)을 채택했다. 금융위 국감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야당은 여기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을 추가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무위는 그밖에도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두산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시도 관련),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SK그룹 내 계열사 합병 관련),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고려아연 적대적 M&A 추진 관련) 등을 불렀다.
같은날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주요 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환노위는 정인선 한화오션 사장과 이상균 HD현대 대표,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 등을 불러 환경오염 물질 배출과 근로자 근무환경 방치 등에 대한 질의에 나선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환노위에도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환노위는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인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뮤직의 갈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환노위가 채택한 명단에는 뉴진스의 멤버 하니와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어도어뮤직 대표 겸임)이 이름을 올렸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하이브와 그 자회사인 어도어가 하니에 대한 조직적인 직장 내 괴롭힘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채택된 증인 및 참고인이 실제로 국정감사장에 설지는 미지수다.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석요구서를 송달받은 증인이 출석요구일 3일 전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면 출석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