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탑재체와 공작기계 제조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인 열 관리 시스템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위아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들에 열 관리 시스템이 속속 탑재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현대차그룹 부품사 가운데 수익권 하위에 맴돌던 현대위아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시동을 걸었다고요?
<기자>
이번주 키움증권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가 현대위아가 최근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대위아는 크게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 ▲공작기계 ▲방위산업 등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는데,
인지도가 낮고 수익성이 떨어져 그룹에서 존재감이 없는 계열사였습니다.
그런데 현대위아가 최근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약 1%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직전 상반기 약 3%로 오르며 수익성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5년 넘게 적자를 냈던 공작기계 사업이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취임 이래 체질을 바꿔 흑자 전환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현대위아는 또 화포의 몸통인 포신 등을 만드는 회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이 팔릴 때마다 돈을 법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수주 축포가 터지자 현대위아가 덩달아 수혜를 입었습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및 시스템 사업의 경우 현대위아가 현대차와 기아가 전량 생산하던 하이브리드차(HEV) 탑재 엔진 물량을 조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성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으면 시장의 투심을 끌어 모을 수 없을 텐데요.
해법이 있습니까?
<기자>
현대위아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열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재 등에 따른 '전기차 포비아'가 성행하자 반대급부로 열 폭주를 막는 열 관리 시스템이 급부상 중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열관리 시장 1위는 한국타이어가 인수 후보로 둔 한온시스템으로 점유율이 50%에 달합니다.
한온시스템의 모태는 범현대그룹이었던 한라그룹의 한라공조로 매출과 영업익의 40%를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위아가 열 관리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현대위아의 시스템이 현대차와 기아가 만드는 차량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위아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구동품과 배터리의 열을 통합해 관리하는 ‘냉각수 허브 모듈’을 연구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경남 창원 공장에서 연 최대 20만 대 규모로 양산 중입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을 만들어 쌓은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냉각수 허브 모듈을 만들었다"며 “열관리 시스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본 모듈은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의 'EV9'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또 내년 출시될 기아의 첫 세단형 전기차 ‘EV4’와 주문제작형 상용차인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실리게 됩니다.
시장 조사 기관(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열 관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2조 5,000억 원에서 오는 2027년 6조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이에 현대위아는 친환경 차량 부품 업체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거금을 들여 내년도 통합 열 관리 시스템을 출시한다고요?
<기자>
현대위아는 지난해 완공한 경기 의왕 연구소 열 관리동에서 모터, 배터리, 실내외 공조를 아우르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만들고 있습니다.
ITMS는 내년도 출시 예정으로 연구 개발 비용은 지난해 약 550억 원, 올해 740억 원, 내년도 1,000억 원(909억 원)에 달합니다.
전체 연구 개발 비용의 80%(76.6%)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것입니다.
실제로 현대위아는 올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당시 자동차 분야 모집 인원의 40%를 열 관리 시스템 관련 인재들로 선발했습니다.
여기에 경기 의왕이라는 수도권 소재 근무와 높은 연봉을 앞세워 검증된 연구 인력들을 대거 영입 중입니다.
현대위아는 선제적인 투자로 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플랫폼에 ITMS를 장착할 예정입니다.
정재욱 사장은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에서 “2030년까지 독자적인 미래 모빌리티용 열 관리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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