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연 배당수익률이 '70%'가 넘는 마법의 투자 상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정말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TSLY라는 ETF의 배당수익률은 무려 73.8%입니다.
높은 배당 수익률의 비밀은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을 추구하는 '커버드콜'이라는 전략인데요.
미국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상품들이 상장되어 있어서 국내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투자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잠깐 멈추고 오늘 방송, 끝까지 보시기 바랍니다.
'배당 천재'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현 시점에서도 유효한 투자전략인지 짚어 드리겠습니다.
<앵커>
커버드콜ETF의 명칭이 당장 내일부터 바뀐다는데, 위험성이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근데 투자는 어떻게 더 몰려들고 있어요.
미국 AI테크 관련 상품에 넉달만에 3천억이 몰렸다. 실제 뭔가 위험이 있는 게 맞습니까?
<기자>
커버드콜 전략 자체가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상품이긴 합니다.
다만 이름 때문에 헷갈려서, 처음 기대했던 수익과 다를 수는 있는데요.
그래서 금융감독원도 이름을 바꾸라고 지침을 내린 겁니다. 이름이 바뀌는 ETF들을 살펴보면요.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상품의 이름은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로 바뀝니다.
두 가지 변화가 있죠? 첫 번째로 '+15%'라는 숫자가 사라집니다.
이 숫자는 목표 배당수익률입니다. '이 상품에 투자하시면, 연 배당수익률 15%는 드리겠다'는 건데요.
당국은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을 확정 수익률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꼭 알아두셔야할 게, 상품명에 있는 +OO%라는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매수가가 아니라 '현재 주가'로 나눈 겁니다.
즉, 배당수익률 10%인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때에 10만원을 그대로 받는 게 아니라요.
내가 100만원을 투자했어도, 주가가 50만원이 됐다면 여기의 10%인 5만원만 배당을 받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맨 처음 소개해드린 분배율 73%의 TSLY ETF를 보더라도 추종하는 테슬라 주식의 가격이 급락할 때 같이 떨어지고, 오를 때에는 덜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TSLY의 주가는 올해 들어 42% 넘게 하락했습니다. 즉, +OO%라는 이름을 보고 "원금에 이만큼의 배당을 더 받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커버드콜ETF라는 게 오해할 위험이 있는 거지, 일반ETF에 넣는 거보다 위험성 자체는 오히려 낮다는 거죠?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커버드콜 전략 자체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건 맞지만요.
삼성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와 일반 ETF의 투자 위험 등급을 비교해보면 전자의 위험등급이 더 높습니다.
일반 주식형이 아니라 주식파생형 상품이기 때문인데요. 상품 구조를 뜯어보면요.
운용사는 보시는 것처럼 한 손에는 주식, 한 손에는 콜옵션을 들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할 때에는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 콜옵션을 팔아서 마련한 '옵션 프리미엄'을 합쳐서 분배하는 거죠.
콜옵션이란 미리 가격을 정해두고 '내가 나중에 이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라는 권리인데요.
가격이 계속 오르면, 현물가도 오르긴 하지만 손실은 무한정 올라갈 수 있습니다. 상방이 제한되는 거죠.
그리고 주가가 낮을 때에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만회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런데 급락장을 가정해보면요. 현물 주식은 계속 떨어지는데,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방어가 어렵습니다.
원금이 줄다 보니, 배당 수익률이 높더라도 배당금이 얼마되지 않는 상황도 생기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러면 커버드콜 ETF들 최근에 수익성들은 좀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설명드린 상품들만 추려서 보여드리면요.
배당 수익과 주가 수익을 합쳐서 보면, 배당 수익은 좋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총 수익이 마이너스인 상품도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주가 수익에 더해 배당 수익까지 함께 좋아서 총 수익률이 플러스인 상품도 있습니다.
다만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가 5.8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이, 기초지수는 6% 넘게 올랐으니까요.
투자 전 상품의 기초자산과 전략을 꼼꼼히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사님 현 시점에서의 커버드콜 ETF 투자 전략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한데요.
워낙에 이제 금리 인하 때문에 지금 단기적으로 시장이 확산하고 있긴 합니다만 또 4분기에 대선 이후에는 약한 침체가 올 수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도 깔려 있지 않습니까?
이 상황에서의 커버드콜 ETF는 유효한 전략인가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기본적으로 커버드콜은 말씀하셨던 것처럼 상승도 제한적이고, 손실도 줄일 수 있는 상품이고요.
상당히 보수적인 전략이고요. 지금처럼 위도 아래도 막혀 있는 듯한 이런 분위기, 이런 장세에서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수익이 더 좋아질 수도 있는 건데요.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라는 것은 예상하기는 조금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앞 코너의 이진우 소장님 전략도 들어봤는데 상당히 공감을 했거든요.
단기적인 변곡점도 어느 정도 지금 임박해 있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변동이 커졌을 때는 썩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는 점들은 유념해야 되고요.
또 상승 시에는 이게 추종 지수보다도 한 4배 수익률 차이가 날 정도로 이게 조금 부진합니다.
아무래도 월 배당하기 때문에 또 복리 효과도 떨어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 편차는 상당히 있다는 점도 유념하셔야 되고요.
사실 지금 국면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에 주식형보다는 채권형이 더 낫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제 미국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요. 어제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동결해서 주가가 8% 하락했잖아요.
한편으로 금리 인하의 가장 큰 반작용은 물가 상승 압력인데, 요금을 동결함으로써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한번 바라는 것들이 좀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은 국내에도 이제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본다면요.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회사채들을 주로 갖고 있는 회사들, 아무래도 금리가 추가로 더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면 만기가 긴, 10년 만기 정도의 채권형들이요.
어차피 커버드콜을 선택하신 분들이 보수적이라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채권형이 더 안정적으로, 보수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커버드콜 ETF가 안정적인 배당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겐 참 좋은 상품인데요.
말씀드렸듯이 단점도 명확한 상품입니다.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챙기는 걸 두고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나오고요.
자산운용사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투자설명서부터 전부 확인 가능하니 투자 전엔 꼭 읽어보시기 바라면서요.
오늘 주제는 "커버드콜, 덮어놓고 투자하면 손절꼴 못 면한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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