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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신상폰 값 3배 됐는데...아이폰16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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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화웨이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이 오는 20일 공식 판매를 앞둔 가운데 판매 시작도 하기 전에 정반대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세계 최초 두 번 접는(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은 공식 판매도 하기 전 벌써 가격이 3배 급등했다고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0일 판매를 개시하는 화웨이의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Mate) XT의 256GB(기가바이트) 모델 공식 가격은 1만9천999위안(약 376만원)이다. 그러나 중국 최대 전자상가인 광둥성 선전 화창베이의 많은 가전제품 공급업자가 이 제품 가격을 6만∼7만위안(약 1천130만∼1천320만원)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화창베이의 중고 스마트폰 거래업자 린선은 이 제품의 공급은 부족한데 구매 문의는 늘어나 공급업자들이 가격을 세 배로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SCMP에 "화창베이에서 이 제품의 가격이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며 "대부분의 관심은 해당 제품을 되팔아 가격 차로 이윤을 남기려는 투기적 암거래상들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해당 신제품은 화웨이의 공식 이커머스 플랫폼 브이(V)몰에서 18일 오후 현재 630만여 건의 사전 판매 예약이 이뤄졌다. 지난 7일 보증금 없이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지만 공급이 부족해 화웨이는 예약자에 즉시 구매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SCMP는 "다른 온라인 거래사이트에서도 메이트 XT의 가격은 3만위안(약 565만원)에서 10만위안(약 1천880만원)까지 올랐다"며 "거래업자들은 해당 제품을 공식 판매 개시 날 인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0일 공식 판매를 개시하는 아이폰 16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은 정 반대다.

SCMP는 "암시장에서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급등한 것은 이달 나란히 출시된 미국 애플의 최신 아이폰 16에 대한 관심을 가로채려는 화웨이의 노력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온라인 소매업자들이 아이폰 16이 20일 공식 판매를 개시하기도 전에 이미 가격을 후려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됐다고 홍보했지만 AI 기능이 온전히 탑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중국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의 구매를 보류하고 있다.

저가 쇼핑 플랫폼 핀둬둬는 512GB 아이폰 16 플러스 모델을 공식 판매가인 9천999위안(약 188만원)에서 10% 할인된 8천999위안(약 1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128GB 아이폰 16은 11% 할인 판매 중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화웨이가 기술적 도약을 이뤄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고 SCMP는 짚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작년 8월 7나노(㎚, 10억분의 1m) 고성능 반도체 '기린 9000s'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내놓는 등 첨단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풍조 속에 화웨이 신제품들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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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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