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야 대선 후보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가운데 일본제철이 미국 당국에 낸 인수 계획에 대한 심의 신청을 우선 철회한 뒤 재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 안건을 심의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재신청을 인정하기로 했다며 일본제철은 오는 23일까지 기존 신청을 취하한 뒤 재신청할 것이라고 18일 교도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재신청 심의 결론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진다. 일본제철은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은 대선 이후로 인수 추진 전략을 다시 짤 것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천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이 같은 달 CFIUS 심의를 요청하자 백악관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한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새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