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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로 숨쉴 수 있을까'...올해 '깔깔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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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되는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올해 제34회 이그노벨상 생리학상 부문은 포유류에게 항문을 통해서도 호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밝혀낸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시상식을 열어 화학·지질학, 문학, 기계공학, 공공보건 등 10개 분야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수여된다.


일본·미국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많은 포유류가 항문을 통해 호흡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들은 생쥐와 돼지 등을 실험해 직장으로 유입된 산소가 혈류에 흡수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꾸라지 등 일부 동물이 장을 이용해 숨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시작된 연구라고 전해졌다.

연구팀을 이끈 도쿄의과치과대학의 타케베 다카노리 박사는 수상 소식을 듣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면서도 이 연구가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 흐뭇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부학상은 남반구와 북반구 사람 간 모발 컬의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연구한 프랑스·칠레 연구팀이 수상했다. 이들 연구팀은 대부분 사람의 머리카락 컬은 시계 방향으로 꼬이지만, 남반구 사람들에게서는 시계 반대 방향이 더 많다는 점을 알아냈다.

평화상은 살아있는 비둘기를 미사일 내부에 넣어 목표물까지 안내하도록 하는 실험을 한 미국 심리학자 고(故) B.F. 스키너에게 수여됐다. 식물학상은 일부 식물이 주변에 놓인 플라스틱 조형 식물의 형태를 모방한다는 점을 밝혀낸 독일·미국·브라질 연구팀이 수상했다.

이그노벨 인구통계학상은 영국 옥스퍼드대 사울 뉴먼 박사가 수상했다. 그는 출생증명서가 없거나, 출생·사망 통계가 잘 관리되지 않는 지역에서 장수하는 사람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보여줬는데, 통계의 허구를 기발하게 풍자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동전을 35만757번 던지는 실험을 해서 동전은 던질수록 같은 면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 이그노벨 통계학상을 받았다.

또한 아픈 부작용이 있는 위약이 부작용이 없는 위약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국제 연구팀(의학상), 죽은 송어의 수영 능력을 연구한 미국 제임스 리아오 박사(물리학상),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 술에 취한 지렁이를 구분한 네덜란드·프랑스 연구팀(화학상), 소가 겁을 먹으면 더 적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점을 확인한 미국 연구팀(생물학상)도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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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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