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플이 첫 AI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날, 중국 화웨이가 2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드'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폴더블폰을 시장에 첫 공개했던 삼성전자가 화웨이에게 폼팩터 혁신 주도권을 내줬다는 평가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비록 중국 내수 수요이지만 화웨이의 새로운 폴더블폰에 관심이 컸다고요.
<기자> 네. 정식 명칭은 '메이트 XT'라는 제품인데요. 지난 7일부터 사전주문을 받았는데 사전 주문이 400만 건에 달합니다.
폴더블폰이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가격이 최고사양 기준 450만 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는 방금전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했는데요. 리처드 유 화웨이 CEO가 직접 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결합한 형태인데 완전히 펼쳤을 때 두께는 3.6mm가 되고 디스플레이는 10.2인치가 돼 태블릿 PC로 바뀝니다.
공교롭게도 화웨이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시기에 맞춰 신작 폴더블폰을 선보였습니다. 여전히 중국 내에서 중국산 제품을 쓰자는 애국소비운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물론 절대적인 출하량 측면에서 아이폰16 시리즈와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폴더블폰 점유율이 낮아지는 삼성 입장에선 신경써야할 제품으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비록 시장에선 애플이 아이폰16으로 큰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지만 아이폰은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합니다.
애플의 새로은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년에야 완전판으로 선보인다는 게 아쉽지만, 구형 아이폰 교체수요 기대로 올해 판매량은 전작 보다 10% 이상 늘어난 9천만 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인데요. 삼성전자가 지난 7월에 선보인 6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초기 판매량이 다소 저조하다는 평가가 최근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사전판매량이 전작(102만대)에 미치지 못 한 91만 대를 기록했고, 최근 시장조사기관들도 판매량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추가적으로 한국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이른바 '폴더블 팬에디션'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께를 신작 보다 1mm 이상 줄여 슬림 모델로도 불리는데요. 이미 중국 브랜드들이 이보다 얇은 모델들을 출시했다는 데서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얼마전 중국 아너는 대놓고 삼성전자 갤럭시 보다 얇다고 도발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초창기에 애플을 향해 도발을 많이 했죠. 비교제품군이 된다는 건 이미 앞서있다는 걸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AI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면서 하드웨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즉, 폴더블폰의 폼팩터 혁신 주도권을 점점 내주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라는 점에서 이런 경쟁력 하나하나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장 초창기 중국에서 갖고 있던 점유율을 최근 대부분 잃은 상태입니다.
삼성은 이미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을 결합한 시규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폼팩터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이 하드웨어 경쟁력도 다시 한층 끌어올릴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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