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HMM이 수개월에 걸친 해운동맹 재편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독일 하팍로이드가 기존 동맹에서 빠져나간 이후에도 남은 선사들과 동맹 체제를 유지하고, 새로운 해운동맹을 구성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복안입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HMM이 기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의 협력사들과 새로운 협력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습니다.
해운동맹은 해운사들이 노선이나 선박 등을 공유하고 운임을 협의해 과도한 경쟁을 피하려는 국제 협약입니다.
협력 기간은 내년 2월부터 5년간으로, 세계 1위 해운사 MSC와는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 4년 동안 선복 교환 협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기존 ‘디 얼라이언스’에서 빠지면서 유럽 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HMM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정엽 / HMM 컨테이너사업부문장(전무) : 디 얼라이언스 내 하팍로이드의 총 비중은 약 20% 정도 되는데 그 선박의 기여 부분은 대부분 지중해 항로에 많이 투입이 됐었고요. 아시아와 미국 서안에 기여된 선복량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HMM으로서는 MSC와의 협력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매각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이날 김경배 사장은 매각의 걸림돌로 거론되는 영구채의 조기상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경배 / HMM 대표이사 사장 : 영구채는 상환 시점이 돌아오면 바로 바로 상환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HMM이 오는 10월과 내년 4월 영구채를 상환하면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분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물량 규모가 더 커져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날 HMM은 2030년까지 23조 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는데, 특히 친환경 경영에 14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물류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컨테이너 사업에선 선복량을 확충해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벌크 및 통합물류 사업으로 다각화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건데 이를 위해선 결국 매각 작업이 필수적이란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취재 : 채상균,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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