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의 리사 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AMD는 이제 막 고성능 AI칩셋을 출시했다면서 AI 슈퍼사이클은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 회장은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AI 로드맵을 가속화했으며 1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AI 슈퍼사이클"이라고 말했다.
AMD는 올해 말 MI325로 불리는 고성능 AI 칩셋을 내놓는다. 내년에는 MI350, 오는 2026년에는 MI400을 선보이며 엔비디아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AMD는 1년 전 MI300x를 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 MI칩셋은 그 후속작이다. 이 제품은 최대 192GB의 메모리에 1,530억개의 트랜지스터 용량을 자랑한다.강력한 메모리 성능으로 AMD의 새 제품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S)을 훈련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는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지만 AMD도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 회장은 "우리는 새 제품이 대규모 언어 모델의 훈련과 추론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AMD는 올해 새 제품으로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작년 AI 관련 칩 매출이 약 1억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AMD는 이전 실적 전망을 통해 MI300의 올해 매출을 약 40억달러로 잡은 바 있다.
제프리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2분기에) MI300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AMD는 공급이나 기술적 분야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며, 올해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주문감소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대형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엔비디아 매도세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한 후 약세를 지속해 지난주 시장 가치가 약 4천억달러 사라졌다.
토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식의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주가는 약세였지만 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가속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매우 강하다"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기업들만 신경을 쓰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수요도 많으며 국가 차원에서 AI 기반을 구축하려는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