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에 슈퍼사이클 바람을 탄 전력기기 시장이 수년치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한국경제신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에서 유례없는 호황기에 5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았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배창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따른 신규 전력 수요 급증, 송배전 설비 노후화, 탄소 중립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세계 전력기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올해 약 400조 원에서 오는 2050년 약 850조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에서 'AI발 전력 슈퍼사이클'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 되겠다며 국내에 이어 해외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HD현대일렉트릭은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의 발생과 전달 등 전력 이동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기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수천억 원대 적자를 안았던 2010년대부터 공장 신증설과 같은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의 수주 잔고가 2020년대 들어 해마다 1조 원씩 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수주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약 4조 7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기 /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2050년 피크(최정점)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액 약 3조 5천억 원, 영업이익 약 7,125억 원을 기록하며 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LS일렉트릭은 "회사의 국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만큼 앞으로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재석 LS일렉트릭 사장은 "미국은 대다수 송배전 시설을 1970년대 구축해 노후화로 교체해야 하는 데다,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여느 지역보다 크다"고 전했습니다.
[오재석 / LS일렉트릭 사장: 내년 6월 안에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력기기 연계) 사업에서 저희들의 벤더 등록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LS일렉트릭는 국내외 사업 호조에 올해 매출 약 4조 3천억 원, 영업익 약 3,820억 원으로 연 최대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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