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미국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코스피 하락 출발은 불가피하지만, 지난달 초 '블랙먼데이' 때의 저점을 뚫고 내려갈 개연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은 주간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 거래대금 급감에 미국 대선 토론과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공격적인 매수세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면서도 "코스피가 지난 8월 저점을 위협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5일 2,611.30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386.96까지 폭락했다가 2,441.55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들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상 신규 일자리 수는 예상을 하회했으나 실업률은 4.2%로 하락하는 등 지표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AI) 테크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와 레거시 반도체 수익성 둔화로 우리 시장을 견인할 대형 주도주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인 2,400선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지난 8월 초 급락 구간에서도 장중 2,400선이 붕괴했지만 2,441포인트까지 낙폭을 줄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며 "금주 코스피가 지난 8월 저점이었던 2,440포인트를 다시 테스트한다면 약 4% 내외의 하락"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급락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것임을 고려하면 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으며, 다만 테크주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에 반등 구간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테크보다 바이오 업종을 선호 업종으로 추천하면서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되고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 수혜, 반도체·2차전지 등 주도 업종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성장 동력 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