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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곳곳서 경제활동 정체…고개드는 침체 우려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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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혼조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구인건수가 크게 감소했고, 미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경기 약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현지시간 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6포인트, 0.16% 내린 5,520.07, 나스닥은 52포인트, 0.3% 하락한 1만 7,084.3으로 하락을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8.04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한 4만 974.97로 강보합에 그쳤다.

● 예상보다 낮은 구인건수…연준도 고용 약화 시사

이번 주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수 공개를 앞두고 시장은 경제지표 발표 전후 큰 변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구인 건수는 767만 건으로 한 달 전보다 23만 7천건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810만 건보다 낮은 기록이자,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치다.

고용 약화에 대한 우려를 더하는 지표이지만,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와 2주 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반짝 반등했다. 국채 시장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2bp하락하고, 10년물은 8.7bp 내린 3.757%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격차가 강보합 수준에서 재역전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장단기 금리가 재역전되는 시기 S&P500 지수는 2000년과 2007년 12개월간 약세, 1998년만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7월 채용은 552만 1천건으로 한 달 전보다 27만여건 늘었고, 퇴직은 542만 건으로 33만 6천건 증가했다. 퇴직자 가운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는 해고건수는 177만 건, 약 1.1%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의 해고이고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시사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러한 고용보고서가 나온 큰 그림을 짚어볼만한 보고서가 오늘 오후에 연준이 공개한 9월 베이지북이다. 12개 지역은행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12곳 중 9곳의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 전역의 물가 상승은 완만해졌지만 노동시장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 관찰됐다. 클리블랜드 연은이 지난달 말 집계한 지역 기업체 등의 동향을 보면 고용주인 기업체에서 향후 수요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용에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의 해고는 적었지만 대신 기존 근로자를 교대근무로 전환하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등의 대처가 있었다. 일례로 뉴욕 연은이 집계한 지역 기업들은 성장을 위한 공격적 채용 대신 기존 인력 교체를 위한 소극적 채용을 하고 있고, 애틀랜타 연은은 근로시간 단축 경향을 보고했다. 시카고 연은에서는 주요 소비 관련 기업들의 가격 전가에 한계를 보이면서 운용비 부담이 늘고, 자금 조달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고용 약화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시장은 내일 공개될 ADP 민간 일자리,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에 이어 모레 나올 비농업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른 큰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용지표 영향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 기준 9월 50bp 인하 기대치는 전날 30%대에서 45%로 뛰었고, 25bp 확률은 55%로 줄었다.



● 엔비디아 1.6% 또 하락…반독점 자료 제출 보도는 부인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악화는 이틀째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1.66% 하락해 주당 106달러선까지 밀렸다.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미 법무부의 반독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등 악재가 추가로 반영된 탓이다. 다만 이날 정규 거래가 끝난 1시간 뒤 엔비디아가 해당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관련 사안에 대해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후 6시 50분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0.55% 반등 중이다.

테슬라는 전날 중국 내 8월 판매량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뒤늦게 소화하며 4.18% 강세를 기록했다. 버라이즌은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 인수 소식에 3.3% 내렸고, 피인수 기업인 프론티어는 37.9% 급등했다. 인텔은 다우지수 편입 종목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3.3% 하락했다.

20세기 미국 경제 성장을 상징하던 철강기업 US스틸은 일본제철과 합병을 통한 회생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17.47% 급락했다.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해당 합병에 부정적 발언을 낸 뒤 하루 만에 워싱턴포스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두 기업의 합병을 공식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버릿 최고경영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를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약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지역 노동자와 의회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가 올해 수요 약화 전망을 내놓은 영향과 리비아의 분쟁 우려 완화에 재차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1% 내린 배럴당 69.21달러로 70달러선을 밑돌았다. 로이터는 이러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달 부터 감산을 종료할 계획이던 OPEC+가 계획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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