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자신과 전남편 서모 씨,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분노를 드러냈다.
다혜 씨는 지난 3일 밤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에 "가족은 건드리는 것 아닌데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적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과 해시태그 '겸손은안할래'를 함께 올렸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는 지난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당시 수원지검 검사였던 김영종 변호사가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며 청탁 의혹을 제기하자 격하게 반응하며 한 발언이다.
다혜 씨는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No, 아니다). '운명공동체'인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뇌물죄 공범으로 보고 수사했던 것을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정치권에 받아들여졌다.
검찰은 다혜 씨 전남편 서 씨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취업해 불거진 '특혜 채용' 논란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이후 다혜 씨 가족에 생활비 지원을 중단했으며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은 급여 2억여 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