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수요는 경제 성장보다는 구조적 메가트렌드에 의해 주도되는 흐름을 보인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밸류에이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누빈자산운용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4 세계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등 메가트렌드가 실물자산 투자의 변화를 이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현재 직원들이 수행하는 업무 중 60~70%가 생성형 AI에 의해 자동화해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 물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는 2조 달러에 달할 것이고, 대체 에너지와 탄소 배출권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실물자산 가치 하락세가 완화하는 추세라며, 올해와 내년에 저평가된 부동산을 인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숀 리스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다"며 "자산의 펀더멘털 등을 통해 투자 목적에 적합한지, 임차인에게 매력적인 건물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는 오는 2030년 미국 전력 소비량의 8%가 AI와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등을 배터리와 결합해 전력 구매자들에게 24시간 안정적인 공급을 제공함으로써 판매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며 "한국에서도 100 MWp(메가와트피크)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청정에너지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지와 삼림, 임야 투자도 누빈자산운용의 강점으로 꼽았다. 마틴 데이비스 누빈 내추럴 캐피털 글로벌 대표는 "천연자본은 전통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며 "캘리포니아 소노마에 위치한 168에이커의 포도밭에 투자한 사례처럼 생산성 높은 토양에 대한 투자는 강력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누빈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 2천억 달러(약 1,607조 원)로, 이 중 실물자산 규모는 약 310억 달러(약 41조 원)다. 리테일·오피스·레지던스·물류센터 등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세계 1위 농지 자산 운용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