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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 쏟아 부었는데…3년도 안돼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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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보행로가 철거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철거하기로 하고 이달 말 주민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시는 공중보행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예상보다 적어 기존 목적인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진양상가 등 7개 상가의 3층을 잇는 길이 1㎞의 다리다.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6년 세운상가 일대를 보존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2022년 전 구간이 개통됐다. 총 사업비는 1천109억원 수준으로 전액 시 예산으로 충당됐다.

공중보행로를 포함한 세운상가 일대는 오세훈 시장과 박 전 시장이 정책 노선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대표적 개발사업 지역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새로 취임한 직후 세운재정비촉진지구가 10년간 방치됐다며 대대적 손질을 예고하면서 공중보행교를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시는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지만, 박 전 시장이 들어선 뒤 도시 재생 위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는 공중보행로 1㎞ 구간 중 삼풍상가∼호텔PJ 사이 보행교(250m)를 우선 철거한다. 나머지 750m 구간은 세운상가군 공원화 계획과 연계해 함께 철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나머지 구간은 상가와 보행 데크가 연결돼 있어 따로 다리만 철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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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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