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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 캥거루족?…아파트도 레고처럼"

건설사들, 가변형 평면 잇따라 도입
인구구조·생활패턴 변화에 맞춤형 공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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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구조와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건설사들이 신개념 아파트 평면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평면도에서 벗어나 거주자가 가족 구성원 수나 생활 패턴에 맞춰 공간을 쉽게 변형할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를 도입해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7일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 발표회를 열고 새로운 아파트 평면도 20종을 선보였다.

'유연하게 변형되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플렉시폼'이라고 명명한 새 평면은 4인 가족 외에 딩크족, 액티브 시니어 2인 가구, 외동아이를 둔 3인 가구, 3세대가 함께 사는 5인 가구, 캥거루족 자녀를 둔 3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맞춤형 주거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출퇴근 시간이 각기 다른 딩크족 부부를 위해서는 침실의 수면공간을 분리하고, 분리된 공간 사이에는 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서로 수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식이다.

같은 2인 가구라도 노년 부부를 위한 평면은 자녀들이 모두 모일 때를 고려해 '거실·식당·주방'(LDK) 공간에 여유를 두고, 주방에는 부부만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처럼 공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포스코이앤씨는 기둥을 외곽으로 배치해 평면 내 내력벽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택했다. 나아가 화장실 등 수공간 위치도 바꿀 수 있게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앞서 작년 8월 '넥스트홈'이라는 이름으로 거주자가 생활 방식에 맞춰 주거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바꿀 수 있는 미래형 모델을 선보였다.

넥스트홈의 핵심은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 시스템'이다.

넥스트 라멘 구조는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 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내부 기둥을 외부로 배치한 새로운 '무주'(無柱) 형태다. 인필 시스템은 조립형 모듈 방식으로 집 안 공간을 레고 조립하듯 구성할 수 있다.

조립식 모듈형 건식바닥 시스템을 이용해 바닥을 띄워 설치하고 바닥 하부로 배관을 설치했다. 벽체 역시 모듈형 조립식으로 제작돼 이동과 재설치가 가능하다.

가구도 기존의 붙박이 가구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동·설치할 수 있고, 때로는 벽 역할을 하는 자립식 가구를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넥스트 라멘 구조와 인필 시스템을 활용하면 입주자는 살면서 필요에 따라 집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방을 통합해 사용하거나 자녀가 생기면 자녀 방을 새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넥스트홈 발표회에서 "1인 가구 증가 등 주거 트렌드를 반영하는 공간 변화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새 주거모델을 선보인 배경을 밝혔다.

(사진=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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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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