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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다가오는데…응급실 과부하에 병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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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 내 핵심적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11명이다.

당초 14명의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반년 넘게 이어지는 의정 갈등 속에서 이 중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남은 11명 가운데 4명 또한 격무를 호소하며 사직서를 냈으나, 병원 측의 설득 끝에 이들 모두 사직을 보류하고 일단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의정 갈등 장기화로 남은 의료진의 업무 피로가 누적돼온 만큼 이 병원 응급 의료현장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특히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경기 남부지역의 중환자 치료 거점으로 꼽히는 만큼 의료 공백이 발생할 시 파장이 더욱 크다.

이 병원 응급실에는 일평균 110∼120명의 환자가 들어오고, 이 중 60∼70명은 성인인데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의정 갈등 이후 이 병원 응급실로 들어오는 환자 수가 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해 전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소아응급실의 경우 일부 전문의가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초중증 환자만 받는 '축소 진료'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 시작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선 응급실 의료진들은 고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추석 연휴(9월 9∼12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건으로, 평소 평일의 1.9배 수준이었다.

추석 연휴에는 사고로 인한 응급실 방문도 늘어나 화상이 3배, 관통상이 2.4배, 교통사고가 1.5배까지 증가했다.

환자가 급증해도 대부분은 경증이라는 게 정부와 의료계의 설명이지만, 이전보다 응급실 의사 수가 줄어든 만큼 현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전문의 등 내부 구성원들과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매주 수요일 하루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 또한 언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는 아주대병원이 응급실 전문의들의 잇단 사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10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긴급지원은 '경기도 응급의료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10억원은 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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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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