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 아니라 월가의 전문가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요즘 캐즘으로 배터리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의외의 발언이죠.
실제 잇딴 전기차 화재에 주춤하던 2차전지 주가가 오히려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 약 2조원 넘는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각각의 방식으로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다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 상황도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 배터리 업체들의 전략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앵커>
오늘(28일)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습니다. 캐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반가운 소식인데요. 긍정적으로 해석을 해도 되는 거죠?
<기자>
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가장 보수적 투자 전략을 고수한 삼성SDI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겁니다.
삼성SDI와 GM은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 투자한다고 공시했죠. 투자금액은 약 3조원으로, 삼성SDI 자기자본 대비 11%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업체와 합작 공장을 짓는 건 스텔란티스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주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의 전기차 전환 의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합작법인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약 2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합작 법인사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는 향후 출시되는 GM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앵커>
삼성SDI가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국내 셀 업체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에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EV3, 캐스퍼EV 등의 판매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내려간 수준인데요. 하반기 들어 1조원까지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부터 4680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반등을 모색하는데요.
4680배터리의 경우 기존 원통형 한계를 극복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크게 향상된 제품으로 생산비용 절감에도 유리합니다. 추가로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 나서며, 한화큐셀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SK E&S가 1~2조원의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연간 최대 6조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 변동폭이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포드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 트럭을 생산하는 계획도 앞당기는 등 SK온과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앵커>
배터리 업체의 부진에 배터리 소재들도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요. 재무여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요.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업체의 차입금 의존도가 급증했는데요.
엘앤에프의 경우 차입금 의존도가 올해 2분기 61.7%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2년 4분기보다 무려 30%p 늘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8.1%-> 47.3%)도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요.
지난 2022년 호황기를 맞으며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섰지만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이 꺾인 영향이죠.
엘앤에프는 신사업 투자를 위해 영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조달을 통해 음극재 사업 등 신규 사업 자금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역시 "외부 고객사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오늘 주제 한 줄로 정리해볼까요?
<기자>
한 때 주도주였던 2차전지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삼성SDI와 GM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확인한 모습입니다. 유명한 트로트, 사랑의 배터리가 아닌 '돌아올 배터리'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