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해, 치료제 공급 우려·의료체계 한계를 지적하며 정부의 과감한 대응을 촉구했다.
의협은 "현장에서는 여전히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확보가 잘 안돼 환자 투약을 못하는 사례가 일상적이라 투명한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며 "입원·중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대응역량을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0월 접종 예정인 코로나 백신은 JN.1 변이 코로나 백신이며, 우리 정부는 현재 유행하는 KP.2, KP.3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의협은 "최적의 백신인지 의문이 있다"며 "미국처럼 KP.2 변이 백신을 확보해 접종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27일 의협이 발표한 대정부 권고문 전문이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대정부 권고문>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 치료제 품귀 및 의료진 소진의 삼대 악재로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대응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8월에 전국적인 KP.3 변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하여 감염자, 입원 및 중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감염은 폐렴 등 입원환자 증가를 야기하고 있어 병상 부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정부 예상과 달리 코로나19의 여름철 유행이 커지면서 준비된 치료제가 고갈되고,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에서 치료제 투약을 못하는 사례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응급 및 입원 환자를 돌봐야 할 대학병원에서는 7개월째 교수들이 외래, 당직 및 수술을 감당하면서 심신이 탈진된 상태에서 의료체계는 한계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초·중·고등학교 개학으로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늘고 있고, 다가오는 9월 중순 추석 명절기간 전 국민 이동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농촌의 고령층 어르신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과 의료체계의 빈틈없는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에서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재유행 위기에서 의료체계의 안정적 유지와 의료진의 소진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정부에 제언합니다. 부디 정부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국가차원의 신속한 의료대응체계를 강화하길 권고합니다.
1. 코로나19 치료제의 조속한 공급과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시 투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공급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 정부에서는 8월 4주 차에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가 원활하게 공급된다 하였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여전히 치료제 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탐문하는 등 환자에게 처방 투약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지역적으로 치료제 배포 현황과 재고를 의료진과 실시간 공유될 수 있는 투명한 수급시스템을 구축하여, 의사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즉시 치료제가 투약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먹는 치료제는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에서 입원, 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을 약 80% 예방하기에 치료제의 원활한 투약은 입원과 중증 환자 발생을 감소시켜 종합병원의 병상 수요와 의료진 부담을 완화시켜줍니다.
2. 응급실, 입원 격리병상 등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대응역량을 신속하게 확충하여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시에 경험했듯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은 응급실 방문, 입원 및 중증 환자의 폭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응급실, 격리병상, 의료진,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 모든 의료대응자원을 신속하게 확충해야 합니다.
- 그러나 응급실 방문, 입원 및 중증 환자를 감당하고 있는 대학병원은 교수들이 장기간 외래, 입원 및 수술 업무를 감당하면서 증가된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이미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어 치료제 부족과 함께 격리병상도 여유가 없는 실정으로 의료가 백척간두에 서있습니다.
- 이에, 응급실 내원 및 입원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에 대한 의료가 위기에 봉착했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입원 및 중증 환자를 돌볼 병상, 의료진 및 의료장비의 정부 지원이 절실합니다. 다가오는 추석명절 연휴에서는 코로나19 이외 환자의 증가와 의료진 고갈의 심화로 의료체계에 더 큰 위협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선제적인 의료체계 점검과 강화가 필요합니다.
3. 코로나19 감염 취약계층과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방역과 치료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입소자에서 발생현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 집계하고, 방문객에서 손 씻기 및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 강화가 필요합니다.
- 특히 가족 방문이 늘어나는 추석 명절에 요양병원에서 방문 자제와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리대책 강화가 필요합니다.
4.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적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하고, 고위험군에서 백신 접종률 향상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 정부에서는 10월에 JN.1 변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여 접종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유행하는 KP.2, KP.3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그러나 최근 미국 FDA는 KP.2 변이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함으로써, 정부가 확보한 JN.1 변이 백신이 과연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적의 백신인지 의문이 일게 됐습니다. JN.1 변이 백신이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던지 또는 지금이라도 미국과 같이 KP.2 변이 백신을 확보하여 접종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잦은 변이로 백신 바이러스주와 백신 접종대상의 선정, 충분한 백신수급과 백신 접종계획의 최적화가 필요하고, 국민들에게 투명한 정보제공과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소통 홍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2024. 8. 27.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