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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다 박스권 갇힌 코스피..."거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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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지난 한주 내내 관망세만 짙더니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주가 폭락 이후 반등세를 보였지만 금새 상승 동력을 잃은 채 박스권에 갇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23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일평균 8조9천655억원으로 폭락 이전인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2조33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이 줄었다.

폭락 직후 이달 5∼9일에는 거래대금이 하루 13조7천169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지만 12∼16일에는 9조1천568억원으로 줄었는데, 거래 위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22일은 코스피 거래대금이 8조9천463억원에 불과해 코스닥시장(9조2천168억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 빅이벤트를 앞둔 데 따른 위험회피 심리 영향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주중에 별다른 상승 재료 없이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여기에 순환매 장세가 반복되면서 시장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반도체, 금융 등 시장 주도 업종도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9일 2.44% 내렸다가 20일 1.17% 오르고 21일 다시 0.20% 내린 뒤 22일 0.35% 올랐다. 23일에는 1.15% 하락해 한주 내내 '퐁당퐁당' 장세를 보였다.

운수·장비 업종지수도 0.40% 약세로 한 주를 출발한 후 0.20% 올랐다가 0.76%, 1.77% 하락, 주말에는 다시 0.89%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회복력과는 별개로 시장의 컬러가 뚜렷하지 않다"며 "빠른 로테이션 장세가 지속되면서 업종 전략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전날 밤 나와 불확실성은 낮아지겠으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확인할 지표들이 남아있어 신중한 입장이 유지될 수 있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 확대 등의 이슈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인공지능(AI) 정점론이 퍼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과감한 '배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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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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