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올 하반기, 현대차 투자의 분수령이 다가옵니다. 다음주 수요일 예정된 현대차의 CEO 인베스터 데이가 그 분수령인데요.
작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여러 이슈들이 나왔던만큼, 올해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아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도 처음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하며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현대차의 CEO 인베스터 데이, 어디에 주목해야할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앵커>
취재 기자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대차 인베스터 데이 관전포인트를 짚어보시죠.
정 기자,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뭡니까?
<기자>
첫 번째 포인트는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앵커>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주주 환원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혀왔죠.
지난해 실적에 대한 기아의 총 주주 환원율이 31%대인데,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주주환원율은 어느 정도로 나올까요?
<기자>
업계 전망을 종합해보면, 30%~33% 수준의 환원율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기아와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정책들이 힌트가 될 수 있는데요.
올해 기아는 주주환원책으로 연간 5천억 원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률 50%를 제시했고요. 현대글로비스는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거든요.
현대차도 자사주 매입, 소각과 5% 이상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업계에선 '5%'라는 숫자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밸류업 계획안을 보면, 직전 3년 대비 주주환원을 5% 넘게 하면, 늘어난 금액에 대해 법인세 세액 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현대차도 법인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5%' 상향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다만 현대글로비스 측은 이미 지난해 1월에도 최소 '5%' 상향이라는 목표를 밝혀왔다며 정부의 세법 개정안과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은 6~8% 정도의 비율을 가정할 때 1조 원 규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현대차가 인도 법인의 IPO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반기 중에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상장을 통해 3조 원 정도 현금이 유입되면 여기에 30%, 약 1조 원 내외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가능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반면 현대차의 주주환원책을 바라보는 시선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매년 10조원 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거든요. 때문에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시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폐지할 수 있다고 밝혔죠?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이 이제 막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악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에 대한 대응책도 인베스터 데이에 나오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얘기를 해보면요.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는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말씀대로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이 10월 가동 예정이라 대선 결과에 따라 리스크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그런데 사실 트럼프가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습니까?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도 대선 리스크 관련 질문이 나왔었는데요.
현대차 측은 지속적으로 유불리를 따져 대응할 계획이라며, 트럼프가 집권하더라도 IRA의 수혜를 입는 대다수 주가 경합주인만큼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고요.
또한 축소에 대비해선, 유연한 생산 대응을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공장에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 시설도 갖추겠다고 밝혔거든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율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으니, 이 부분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런데 곳간에서 인심 나는 법 아니겠습니까?
현대차의 하반기 전망은 어떤지도 짚어 볼까요?
<기자>
네, 우선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현대차의 매출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173조 원, 영업이익은 3.6% 성장한 약 16조 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긍정적인 전망은 고수익 차종이 많이 팔린다는 점, 금융부문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 등이 꼽히는데요.
리스크도 분명 있습니다. 우선 판매량이 아쉬운데요.
현대차, 기아 모두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습니다. 내수 시장의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고요.
또한 지역별로 미국 시장에선 도매 판매가 늘고 있긴 하지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끝으로 환율도 봐야 하는데요. 상반기엔 환율 환경이 좋다 보니 수혜를 누렸는데,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왔잖아요.
이 점은 현대차의 하반기 수익성에 아쉬운 대목입니다.
<앵커>
주가의 측면에서 한번 좀 살펴보죠.
이사님, 인베스터 데이 전후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1조 원 정도의 자사주 매입 예측이 거의 최대치거든요.
기본적으로 생산시설에도 투자 하고, R&D 투자도 해야 하는데요. 거기에 쓸 돈을 빼고 나머지에서 하는 건데 1조 원이면 거의 최고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 차익 실현 매물로 연결될 가능성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아직 PER은 5배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상황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또 북미 공장에 대한 우려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말씀하셨던 하이브리드로 지금 대체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특히 최근에 광복절날도 특근을 했고요. 그리고 지난주부터 토요일 날도 정상 생산을 합니다.
하이브리드카가 워낙 잘 팔려서 이제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얘기는 그래도 수요가 좋으니까 주말에 월급도 더 줘가면서 특근을 시키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러한 기우 때문에 주가가 빠진다면요.
대형주 중에서 이렇게 싼 종목이 그렇게 흔치는 않거든요?
오히려 저는 또 매수의 기회로 또 한 번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생기지 않겠느냐,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사님, 트럼프가 지금 전기차 보조금 없애겠다라고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이 얘기를 들어보면 당선 이후에 정말 전기차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미칠 거는 좀 자명해 보입니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의견은 어떻게 가져가세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일단 보조금 세제도 있고요. 또 보편관세 10% 부과 같은 수칙들도 있는데요.
현재 현대차가 북미 공장에서 전기차가 잘 안 팔릴 수 있다는 우려감들이 분명히 있다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이제 북미 시장에 공장이 가동이 된다는 것은 관세는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고요.
2차 전지 업체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되겠습니다만, 사실 현대차는 앞서서도 이제 하이브리드로 생산 라인을 일정 부분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아마도 당분간은 그런 식으로 좀 대응을 해나가면서, 전기차의 반등을 기다리면서, 충분히 여유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잘 팔리는 것보다 나쁜 얘기겠습니다만 그래도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현대차, 대강 봐도 창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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