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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말한 그 기업…이유 있는 '롱런' [이민재의 쩐널리즘]

세계적인 식품 기업 마즈의 선택 '켈라노바' 전망은 <해외주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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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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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파산 사태 당시 운전사가 경기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자 이렇게 묻습니다.

    "1962년에 가장 잘 팔렸던 초콜릿 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운전기사가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워렌 버핏이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콜릿 바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워렌 버핏의 두 질문에서 대한 답은 '스니커즈(Snickers)' 입니다. 모건 하우젤은 '불변의 법칙'에서 이 일화를 통해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기 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1등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스니커즈가 최근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스니커즈 등을 보유한 미국 제과업체 마즈(Mars)가 프링글스 등의 브랜드를 가진 켈라노바(Kellanova)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약 300억 달러, 한화로 48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수합병(M&A) 입니다.



    ● 모두 아는 제품, 그 가족이 만들었다

    비상장사인 마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간식인 스니커즈 외에도 엠앤엠즈(M&M), 트윅스(Twix), 밀키 웨이(Milky Way) 등 브랜드를 보유한 초콜릿 간식의 강자입니다. 스키틀즈(Skittles)와 같은 사탕뿐 아니라 펫케어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운다면 잘 알 수밖에 없는 로얄캐닌(Royal Canin), 위스카스(Whiskas), 페디그리(Pedigree) 등이 대표적입니다.

    마즈는 1911년 프랭크 마즈(Frank C. Mars)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기업명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그의 어머니는 소아마비로 통학이 힘들었던 프랭크 마즈에게 초콜릿 제작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이는 프랭크 마즈의 사업 자산이 됩니다. 이후 캔디 사업 등을 시도했고 1923년 밀키웨이를 출시해 성공 궤도에 오릅니다. 마즈는 스니커즈 등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성장을 거듭합니다.

    그의 아들인 포레스트 마즈(Forrest Edward Mars)는 아버지 옆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영국에서 마르스 바(Mars Bar) 유행을 이끌고 지금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엠앤엠즈를 만듭니다. 엠앤엠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지급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까지 마즈는 마즈 가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마즈는 현재 포레스트 마즈의 자녀들이 이끌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감자칩의 '스니커즈', 주인 손 바뀜

    마즈가 이번에 인수하기로 한 켈라노바는 지난해 10월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Kellogg)가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기업입니다. 당시 켈로그는 켈라노바와 WK켈로그((WK Kellogg Co.)로 나뉘어 졌습니다. 두 회사 모두 상장사입니다.

    켈라노바는 치즈잇, 팝타르트, 넛그레인 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링글스가 가장 대표적인데, 이 감자칩은 1968년에 출시돼 6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켈라노바가 프링글스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 P&G)에서 한 연구원이 감자칩 부스러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나온 제품입니다. 이후 2012년 P&G는 프링글스를 켈로그에 팔았습니다.

    ● '수십년 역사의 간식' 단짠 콜라보

    마즈의 포울 바이라우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미래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스낵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130억 달러의 켈라노바와 연 매출 500억 달러 이상인 마즈의 조합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켈라노바가 마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다만, 켈라노바의 부채 규모가 60억 달러가 넘는 점 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최근 사람들의 성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줄어든 씀씀이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 역시 불거집니다.

    현재까지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는 이번 소식에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켈라노바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단 맛'의 대명사인 스니커즈, '짠 맛'의 대명사인 프링글스의 '단짠' 조합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합병을 당국이 어떻게 볼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사진출처 - 한국경제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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