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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몸사리는 시중은행...퇴직연금 강화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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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신탁 상품 판매가 주춤해진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계좌 확대로 활로 모색에 나섰습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계좌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분기 국내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특정금전 신탁잔액 증가세가 4년 반만에 꺾였습니다.

4대 은행의 특정금전 신탁잔액은 95조 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0조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정금전신탁은 가입자가 금융회사에 돈을 맡기면서 특정 시장지수나 기업 주식 등을 구입해달라고 운용 방법을 지정하는 상품인데, 특금신탁의 20~30% 가량이 ELS입니다.

올해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은행들은 연달아 판매 중단에 나섰고, 이에 신규 취급이 줄고 중도 해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융업계 관계자 : 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 있잖아요. 실제로 신규 유입은 없고, 기존에 만기 돌아오는 것들이 빠져나갈 일만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영향이 있는거죠. ]

실제 특금신탁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신탁 이익(국민·신한·하나)은 전년 대비 54% 뒷걸음질 쳤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은행들은 퇴직연금신탁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지난 2분기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 사이 20조 원 넘게 증가한 14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4대 은행은 올해 안에 ETF 상품 개수를 늘리는가 하면,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을 확대해 퇴직연금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오는 10월 시행을 앞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는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신탁 확대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아직까지는 은행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연금 계좌 이동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타 금융권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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