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로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 68개의 설정액은 7조1천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7천85억원 늘어난 규모다.
13일에는 1천42억원이 늘어나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펀드 테마 가운데 이날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0% 안팎으로 폭락한 지난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국내와 해외 증시의 주요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좋다.
레버리지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3.58%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증권의 수익률을 2배, 3배 등 일정 비율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레버리지 2배의 경우 해당 증권이 1% 상승하면 2%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1% 하락 시에는 두 배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다.
레버리지 펀드는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에 더 적합한 상품으로 여겨진다.
이번 주말까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지수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초 급락 이후 일부 우려가 진정되면서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심리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주식 펀드는 8월 급락 이후 레버리지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미국의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들 지표 사이에서도 기대치가 혼재된 상태인 만큼 실제 수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침체 내러티브가 또다시 확산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