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00억 원대 계약 취소를 불러온 미국주식 주간 거래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거래중단된 적이 있는데, 증권가에선 언제든 재발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우려합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블루오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얻어 미국주식 주간 거래를 제공하는 유일한 대체거래소입니다.
국내 증권사 19곳은 블루오션을 통해 '서학개미'가 우리시간 낮에도 미국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블루오션의 거래체결시스템이 멈춰버리면 언제든 주간 거래를 못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주간 거래는 블루오션 독점인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블루오션이 처리할 수 있는 주문 수량을 초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갑작스런 거래중단도 미국 정규장이 열리기 전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을 사고 팔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폭주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블루오션은 당시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했는데, 9만 개 계좌에서 6,300억 원어치 주문이 없던 일이 됐습니다.
아직 주간 거래는 재개되지 않은 상태로, 200명 넘는 투자자들은 단체채팅방에서 피해 사실을 공유하는 등 증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4월에도 미국 현지 거래소 서버 사정으로 주간 거래가 조기 종료된 적 있습니다.
블루오션 측은 이달 말까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주간 거래가 언제든 중단될 위험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지만, 거래 중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최선의 선택지는 또다른 대체거래소를 발굴하는 건데, 우리 금융당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향후에도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 시스템 문제로 주간 거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 내 다른 대체거래소들도 주간 거래 기능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 금융당국에 적극 건의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증권사들과 논의할 예정이란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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