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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엠폭스 확산에 보건비상사태 재선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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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문가를 소집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를 다시 선언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를 가급적 빨리 소집해 엠폭스에 대한 조언을 얻겠다고 밝혔다.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는 특정 질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는 2022년 10월 PHEIC가 선언됐다가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해제됐다. 일반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요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징 때문에 질병 자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의 문제도 함께 안고 있다.

작년 5월 유럽과 미주 등지로 번졌던 엠폭스는 잦아든 반면 또 다른 하위계통의 엠폭스가 작년 9월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이 계통은 올해에만 아프리카에서 1만1천건 이상의 감염 사례와 445명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빠르게 번지는 중이라고 WHO는 전했다.

동성애 성향의 성인 남성 감염률이 높았던 작년과 달리 어린이 환자가 속출한다고 WHO는 부연했다. 엠폭스는 체액이나 피부 접촉,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된다.

이날 WHO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로 알려진 폴리오 바이러스가 최근 검출됨에 따라 백신 100만개 이상을 몇주에 걸쳐 가자지구로 보낸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말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지역 등지의 폐수 샘플에서 폴리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쟁이 격화하고 위생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WHO는 가자지구에 감염병 확산 위험을 경고해왔다.

WHO는 전날 코로나19 발병 현황을 브리핑하면서 언급한 내용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WHO 측은 수개월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파리올림픽에서도 참가 선수 최소 40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추가 자료를 통해 "최소 40명이 코로나19 또는 기타 호흡기 질환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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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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