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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시화…美 기침에 亞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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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수출주 등에서 투매가 나타나며 무려 12%나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절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투자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발을 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의 역사와 금융시장 영향을 유주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역사상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축소되는 구간에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운 바 있습니다.

지역별 금리차와 환율변동성을 노려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는 특히 1990년대 이후 가치 하락을 지속해온 엔화를 활용해 대규모로 행해졌는데, 이를 엔캐리트레이드, 이같은 투자자를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명칭해왔습니다.

금리가 높은 신흥국 자본시장이나 기준금리 인상기 미국 달러화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이들 자금은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펜데믹 직후 시점에 급격히 청산되는 패턴을 보이며 글로벌 불안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됐습니다.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나타난 청산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S&P500 지수가 20% 가량 조정을 받은 반면 엔화가치와 금값은 올랐습니다.

마찬가지 글로벌 금융위기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때에도 대규모 청산이 일어났는데 이때 S&P500 기준 미국 증시가 47%, 한국 코스피 역시 50% 넘게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역시 경기침체를 우려한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인하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인 상황에서 글로벌 흐름에 역행한 BOJ 금리인상 결정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신윤정 교보증권 선임 연구원
"(엔화 절상으로 인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금융위기 이후에는 최대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 변동성이 확대가 되기 시작을 하면 청산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았나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미일간 금리차가 역대적으로 가장 확대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에서는 최대 20조 달러, 한화 약 2경7천조원 규모의 엔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곳곳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규모의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일부라도 본격 청산되기 시작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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