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 했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막을 내릴 전망입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7월 기준금리도 역시 동결이었지요?
<기자>
시장의 예상대로 7월 미국 기준금리는 동결됐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인하를 공식화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9월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말했습니다.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가 내려가게 되는 건데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내 3회 인하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에 75bp 내려갈 가능성은 74.4%에 달합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9월 50bp 인하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연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2022년3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진 고강도 긴축이 곧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시중금리는 이미 내려가기 시작해 지금은 고금리상품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만큼 증시 주변 대기성 자금은 늘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언제든지 증시에 들어올수 있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은 전날 기준 288조원으로 300조원에 육박합니다.
연초 대비 45조 원 불어난 건데요.
CMA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으로,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CMA 잔액은 86조 원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시중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다 보니 연 3%대인 CMA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초단기금융상품으로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MMF 설정액 역시 1월과 비교해 35조 원이 늘며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300조원에 달하는 대기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파월의 금리인하 공시화 발언에 미 증시는 크게 뛰었지만 우리 증시 예상 보다 환호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오늘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천억 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주식을 팔았습니다. 우리 증시 시총 투톱인 반도체주가 차익실현매물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한 영향인데요.
다만 전체 시장을 보는 증권가 시각은 긍정적입니다.
삼성증권으로 상단을 3,050선으로 증권사 중 제일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습니다. 오늘 종가와 비교해 코스피가 1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다른 증권사들도 상단을 2,900대로 전망합니다.
삼성증권은 "업종 구성이 유사한 대만과 비교해 과도하게 눌려있는 상태"라며 "고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와 밸류업 수혜 기대감이 큰 금융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남아있는 일정에 주목할 필요도 있는데요. 파월 의장이 "현재 수준의 물가를 유지해야 된다"고 강조한 만큼, 물가지표를 통해 향후 금리인하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9월 FOMC에 대한 연준의 확실한 방향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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