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달 고배당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에 올해 2조 원 넘는 개인 자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익률 표기인데 금융감독원은 커버드콜 ETF 상품명에서 목표분배율 표기를 금지할 방침입니다.
신규 상품은 물론이고 이미 상장돼 있는 ETF 이름도 바꿔야 합니다.
김동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커버드콜 ETF 상품명에 표시된 목표배당률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현재 커버드콜 ETF 상품에는 12%, 15%와 같이 목표로 하는 연배당 수익률이 명시돼 있습니다. 운용사가 내세운 목표일 뿐 확정된 수익이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커버드콜 ETF 상품명에서 수치를 제외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운용업계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명에 목표배당률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표기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숫자 뒤에 붙는 '프리미엄'이란 단어는 '옵션 프리미엄'을 줄인 말인데, '우수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아울러 ETF 상품명에 '커버드콜' 이란 단어를 넣어 투자자들이 바로 식별할 수 있게 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출시될 새 상품 뿐 아니라 기존 ETF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ABC 미국테크+15% 프리미엄'의 경우 'ABC 미국테크 커버드콜'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감원 조치가 시행되면 운용사들은 이미 상장된 커버드콜 ETF 23개 가운데 15개의 상품명을 변경해야 합니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상품명 변경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금융감독원 조치인 만큼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7,700억 원 규모이던 커버드콜 ETF 시장은 올해 들어 4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커버드콜 ETF 순매수 금액이 2조2천억 원을 돌파하고, "20% 프리미엄 상품이 임박했다"는 등 시장과열 신호가 감지되자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커버드콜 ETF에 대한 소비자 경보 조치를 내렸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 편집: 하현지, CG: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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