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민락수변공원 일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무분별한 음주와 이에 따른 무단투기 등으로 한때 부산의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이제는 이전까지 접하지 못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 명소(名所)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을 한곳 손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여행이나 출장의 목적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국적에 따라 부산을 찾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말하면 민락수변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밀락더마켓의 밀락더수편(MTS)을 언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예인과 셀럽들이 손님으로 밀락더마켓의 MTS를 방문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면서 인기를 대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공연을 위해 MTS를 찾는 연예인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밀락더수변(MTS)은 이처럼 간 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의 과정을 보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 도전(挑戰)
밀락더마켓이라는 공간에 인근에서 각자의 브랜드를 운영하던 청년 CEO들이 한데 모여 공동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아이디어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CEO 대부분 민락수변공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거나 해당 지역에서 창업에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던 터라 되레 한곳에 모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주)MTS 박우균 대표는 "청년 사장님들이 이미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MTS에 추가로 매장을 여는 것은 매출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지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도 커지는 것”이라며 “청년 CEO 각자의 개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대표 메뉴이 선정 등 소소한 마찰이 계속됐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해법은 공동운영체 방식으로 야시장의 메뉴와 조리 그리고 운영방법은 전적으로 밀락더수변(MTS) 법인이 책임진다. 청년 CEO들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만족도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고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발휘했다.
여기에 청년CEO들간의 유대감도 MTS를 조기에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우균 대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면 아무리 지원이 많아도 이렇게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이도 매장의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같은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적지 않은 시간동안 동거동락한 세월이 있기에 MTS가 빠르게 안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낭만(浪漫)
밀락더수변은 바다에 인접한 야시장으로 물회와 새우 강정은 물론 팥빙수, 바비큐, 떡볶이와 순대 등의 안주를 만날 수 있다.
광안대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탠드식 취식공간은 MTS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야외 공간을 원하는 고객은 허가된 구역 내에서 돗자리를 깔고 새로운 형태의 힐일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부터 문화복합공간으로 설계된 실내 공간에는 DJ부스를 설치 운영하면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억대의 비용을 투자한 음향시설은 일반 공연에도 적합해 낮시간대 등을 이용해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면서 지역민들에 문화 향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문화(文化)
MTS의 성공 시발점은 부산의 향토기업인 보리에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시작됐다.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좀 더 멀리 바라보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주)보리에의 박지윤 부사장은 “당장 큰 돈을 벌기 보다는 로컬기업과 청년들이 상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찾는다는 취지로 MTS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MTS 인근에는 25층 이상의 아파트와 복합시설, 오피스텔들이 들어선 상태로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보리에가 이전에 선보인 해운대 ‘더베이 101’도 비슷한 사례다. 더베이101은 다른 건설사들이 고층개발에 매진하는 것과 달라 저층의 상업문화시설로 개발됐는데,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보리에의 철학이다.
박 부사장은 “우리도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 성장을 무시할 없지만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단순히 건물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화, 특히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 문화에 대한 투자와 이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은 미래에 더 큰 시장을 제공할 것이고 그것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할 향토기업이 나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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