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밸류업 과세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관련 종목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26일 우리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9포인트(0.52%) 오른 2,724.64에 개장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117억 원 어치를 홀로 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0.53%), LG에너지솔루션(-0.15%), 현대차(-2.98%)를 제외하고 삼성전자(+0.62%), 삼성바이오로직스(+2.53%), 삼성전자우(+0.79%), 기아(+0.70%), 셀트리온(+0.90%) 등이 오르고 있다.
이날은 특히나 밸류업 관련 종목들, 그중에서도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2.62%), 신한지주(+1.10%), 하나금융지주(+1.31%) 등이 상승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7.09% 오른 1만 5,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정부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주고,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해 세율을 최대 20%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또, 분리과세 대상이 되는 배당소득 금액을 계산할 때 '직전 3년 주주환원금액'이 많은 기업들이 더 유리하도록 혜택에도 차등을 두는 등 세제 개편안을 확정 지으면서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모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이 9,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50% 가까이 증가했고 주주환원율 역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것이 추가적인 주가 급등의 원인이 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포인트(0.37%) 상승한 800.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억 원과 72억 원 팔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50%), 에코프로(-0.94%), HLB(-1.25%), 클래시스(-0.21%), 리노공업(-0.74%) 등이 내리고 있고 알테오젠(+3.09%), 삼천당제약(+2.59%), 셀트리온제약(+0.31%), 엔켐(+0.62%), 휴젤(+0.41%) 등이 상승세다.
전날 미국 증시는 혼조세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엔비디아,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하락으로 0.93%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는 0.20%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면서 불안한 주가 흐름을 연출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 상 추세 자체가 하락으로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383.5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