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이 예년보다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당대표 후보들은 각자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대표 후보는 21일 투표율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모바일·ARS 투표율은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7.15%포인트 낮았다. 당원 ARS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22일까지 진행된다.
한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낮은 투표율이 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결선 투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나 후보 측은 "토론 과정의 잇단 실언에 한 후보 지지층 일부가 투표를 포기·보류한 결과"라며 패스트트랙 사태 관련 발언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후보는 울산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를 겨냥, "공중에 떠 있는 당의 뿌리가 없는 막연한 인기와 팬덤으로는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공방, 설전, 지지자들 몸싸움을 보면서 당원들의 실망감이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최종 투표율 65%'를 목표로 했던 한 후보 측에선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다만 한 후보 측은 투표율과 무관하게 과반 득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려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달라", "여러분과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조한 투표율, 결선 유불리 등과 관련한 질문에 "많은 분이 투표해서 우리 국민의힘이 얼마나 미래를 향해서 변화하길 갈망하는지를 국민께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