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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거즈' 붙인 트럼프, 주먹 불끈…지지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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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했다.

전당대회장인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현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으로 열광했다.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한 이후 대중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등장곡인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행사장내로 들어가 귀빈석으로 향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흰색 거즈를 붙인 상태였다.

그는 무대에 서진 않았지만, 대형 전광판을 통해 그가 이동하는 모습이 비치는 동안 청중들은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를 연호하며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들을 향해 "땡큐, 땡큐"를 연발하며 박수를 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 주먹을 어깨 높이로 들어 보이거나 손을 흔들어 보이며 호응했다. 몸을 우스꽝스럽게 좌우로 흔드는 등 특유의 익살스러운 동작은 이날 보여주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빈석에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부부 등과 악수한 뒤 이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와 악수한 뒤 옆에 앉아 연설을 경청했다.

진행자가 '그는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등장곡이 끝난 뒤에도 청중들은 계속 박수를 치며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를 외쳤다. 심지어 다음 연사가 등장했는데도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구호를 외쳐 한동안 연설이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사들의 연설을 지켜만 봤을 뿐 직접 연설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장의 당원들은 총격 위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의 안전에 대해 감격해하며 이미 그를 대통령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였다. 총격 사건이 공화당을 한층 더 트럼프 중심으로 단결시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첫날 전대 행사는 이날 오후 9시52분께 끝났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50여분간 머물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행사장을 떠났다.

그의 옆에선 건장한 경호요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듯 밀착 경호를 하며 한층 강화된 보안대책을 실감하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대 최종일인 오는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집권시 추진할 국정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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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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