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산그룹이 사업구조를 재편합니다. 관련 내용 발표와 함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모두 어제(11일) 거래가 정지됐다가 오늘(12일) 거래가 풀렸는데요.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먼저 두산그룹의 계열사들이 어떻게 다시 짜이는 건가요?
<기자>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와 합친다'입니다.
표를 보시면요. 두산에너빌리티가 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 등 종속회사를 두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두산밥캣만 떨어져 나와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들어가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동안은 계열사들이 업종 상관없이 다 함께 묶여 있었는데, '에너지', '로봇·기계', '반도체·소재' 3가지 부문으로 교통정리를 한 겁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무인 자동화 건설기계 개발"이라며 "두산밥캣의 북미 딜러망도 두산로보틱스에 큰 힘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시장에서 떼어낸다, 즉 '분할'이라는 단어의 거부감이 큽니다. 오늘(12일) 주가의 흐름도 그렇고, 투자자들은 두산로보틱스에 긍정적, 반면 에너빌리티는 안 좋은 평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나요?
<기자>
오늘 시장만 보더라도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 두산밥캣을 품은 두산로보틱스는 23%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반면, 떼어주는 입장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4% 넘게 빠졌는데요.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교환비율은 1대 0.63%입니다. 즉, 100주를 가지고 있으면 63주를 준다는 겁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도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3주 정도를 받게 됩니다.
에너빌리티의 본업인 에너지 사업도 정권에 따라 영향도 크고요.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개인주주 비중이 높은 만큼 주주의 반대가 커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과 지난해 국민연금과 개인주주들의 반대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을 인적분할해 떼어내려 했다가 무산된 바 있고, 사업재편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은 얼마 만인 건가요?
<기자>
약 4년 만입니다. 결국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고,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면세점 등 두산그룹의 계열사 분할, 매각 등도 이뤄졌습니다.
사실 두산이 128년 역사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입니다. 그만큼 시대에 따라 여러 번 사업 재편 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먼저 두산은 옷감을 파는 가게에서 무역업 그리고 1952년 동양맥주(현 OB맥주)를 세웠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맥주사업을 팔고, 기계, 중공업 중심의 B2B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회복했고, 현재 두산은 로봇, 클린에너지, 반도체 중심으로 첨단제조사 기업으로 세번째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두산밥캣은 언제 상장 폐지되고 주주들은 언제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받게 되나요?
<기자>
이사회에 결정됐지만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데요.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에 편입이 되니 11월에 상장폐지 예정입니다.
개편안에 반대하는 주주라면 9월 10일부터 9월 24일까지 반대 의사를 접수할 수 있습니다.
오는 29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요.
분할 합병기일은 10월 29일이며 주식교환일은 11월 5일입니다. 11월 1월부터 거래는 정지되고 11월 25일 다시 상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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