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오른 것으로 집계되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0.4%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4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 2월 춘제(중국의 설) 효과에 힘입어 0.7% 상승으로 전환한 뒤 5달 연속 플러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시장은 대체로 공급이 양호했다"며 "CPI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5월 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달 CPI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데다 지난 5월(0.3%) 보다도 상승폭이 낮아 중국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를 씻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6월 CPI는 다시 소폭 상승했지만 5개월째 0%에 근접했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계속해서 경제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떨어지며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6월 PPI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일부 국내 공산품에 대한 수요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달에 비해 하락 폭은 축소됐다"고 자평했다.
다만 로이터는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일자리 불안정을 포함해 중국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면서 "이는 소비와 산업 활동을 침체시키며 더 효과적인 (정부) 정책에 대한 요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