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 주가는 기업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최근 들어 살아나는가 싶더니,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는군요.
<기자>
우선 카카오 주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월(-9.50%)부터 줄 곳 하락한 주가는 5월(-10.91%)과 6월(-6.12%)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석 달간 하락률은 27%(26.53%)에 육박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2,772억 원)과 기관(1,951억 원)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카카오톡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없다는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에 1위를 내준 이후 지금까지 2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AI 신사업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하는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타 경쟁사와 비교해 AI 시장 점유율이 한발 늦었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앵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9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소식이 있었죠?
<기자>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이른 바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겁니다. 물론, 앞서 검찰이 소환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대체로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실제 전날(9일) 카카오는 전거리일 대비 소폭 상승( 0.12%) 하며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법상 벌금형 이상이면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가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에 대주주 지위를 넘겨줘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카카오에 대한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는 흐름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연이은 악재에 실적 개선 역시 뚜렷하지 않아 녹록지 상황입니다. 올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400억 원으로 추정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 여파로 이 추정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콘텐츠 사업들의 성과 부진, 라이브 게임의 매출도 하향세"라며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더 하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달에만 10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5만원, 하나증권은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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