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다 보니 바다 건너 비양도로 치킨이 날아오네."
지난 3일 제주도 부속섬인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 드론 배송 서비스가 선보이면서 제주 본섬 금능포구에서 바다 건너 비양도로 치킨과 수제 햄버거가 배달됐다.
비양도 주민들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겪는다", "다음에 손주들이 섬에 들어오면 치킨을 꼭 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드론실증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비양도와 가파도, 마라도 등에서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 시간대에 생활필수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한다. 또 부속섬 특산물을 본섬으로 나르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금능포구에 비양도 드론 배송을 위한 드론배송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한 번에 치킨 두 마리 무게인 3㎏ 이내 생필품과 배달 음식을 배송할 수 있다.
또 대정읍 상모리에도 드론배송센터가 마련돼 이달 중 가파도·마라도로 드론 운송을 시작한다. 한 번 비행에 가파도에는 15㎏ 이내, 마라도에는 3㎏ 이내의 물품을 보낼 수 있다.
통상 금능포구→비양도 약 3분 30초, 상모리→가파도 약 10분, 상모리→마라도 20분(예상)의 비행 시간이 걸린다.
비양도나 가파도, 마라도 주민이 제주 본섬에서 주문할 때는 1회당 3천원이다. 반대로 비양도나 가파도, 마라도에서 제주 본섬으로 물품을 옮길 때는 1만원의 배달료를 내야 한다.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이 주문하면 1회당 5천원의 배달료를 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