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기 총선의 2차 투표가 7일(현지시간) 치러진다.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향후 프랑스 정치권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토와 해외 총 501개 선거구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리기 위한 투표에 나선다. 파리, 마르세유 같은 일부 대도시에선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프랑스 하원 의석수는 577개이나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76개 선거구의 당선자가 확정돼 남은 501개에서만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선거구 등록 유권자의 12.5%를 득표한 후보자들이 진출한다.
501개 선거구 가운데 410개에서 양자 대결, 89개에서 3자 대결, 2개에서 4자 대결이 펼쳐진다.
애초 1차 투표 결과로는 총 306개 선거구에서 3자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극우 국민연합(RN)에 맞서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범여권 앙상블 소속 하위 후보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대폭 줄었다.
좌파 진영과 범여권 사이에 반(反)극우 연대가 비공식적으로 형성되면서 전체 예상 의석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3∼4일 1만101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RN과 그 연대 세력은 전체 577석 중 175∼2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RN이 원하는 절대 과반 289석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1차 투표의 득표율(33.2%)을 바탕으로 일간 르피가로가 예측한 예상 의석수(240∼270석)보다도 적다.
입소스 조사 결과 좌파 연합은 145∼175석, 범여권은 118∼148석을 차지할 거란 예측이 나왔다. 범여권은 2022년 총선에서 확보한 245석보다는 대폭 줄지만, 1차 투표 득표율(20%)로 피가로가 예측한 60∼90석보다는 다소 많다.
최종 투표 결과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RN이 절대 과반 의석수를 확보하면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RN이 절대 과반에 미달하는 1당이 되더라도 우파 공화당 등과 연합을 구성해 대통령에게 총리 임명을 압박할 수 있다.
다만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좌파 연합체 내에서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의회 내에서 반극우 기치 아래 연대해 의회 다수 진영이 되면 가능한 일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조기 총선이란 도박을 감행한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앞으로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