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익 10조 4천억 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잠정실적에서는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가 예상 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짚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452%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4조 원이 넘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약 8조 원대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영업이익 잠정 집계치는 이보다 2조 원 가량 더 늘어난 수치로, 말 그대로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앵커> 가장 관심이 가는 게 반도체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됐느냐 일텐데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호실적이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정확한 수치는 이달말 발표되는 확정실적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호실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을 4조~5조 원대로 예상했습니다. 잠정실적 발표 날짜가 다가오면서 조금 더 전망치를 높이는 추세였습니다.
그런데 전사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겼잖아요. 자연스럽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예상 보다 2조 원 가량 더 늘어난 최대 7조 원까지 예상됩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24의 판매량이 전작 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부품값 인상으로 원가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2조 원, 디스플레이가 7천억 원, 가전사업이 5천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제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인데, 지금 가장 기대되는 게 엔비디아 HBM 공급이잖아요. 최근 분위기를 보니,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승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HBM3E 8단 제품은 상반기내 공급도 점쳐졌지만 그렇지 못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달 내에 의미있는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란 기대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조만간 8단 제품 승인이 이뤄지고, 12단 제품도 3분기 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HBM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약 5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내 엔비디아 승인을 받으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올려놓은 상태인데요. 2분기 잠정실적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레거시 제품들의 가격 상승 영향이 증명된 상태잖아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지금 보다 크게 상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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