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전자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초 자율주행로봇 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스마트홈 기업을 인수해 '인공지능 공간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홈 기업 '앳홈'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앳홈은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를 보유한 네덜란드 업체입니다.
호미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세계 1천여개 브랜드, 5만여개 제품을 앱으로 연결해 손쉽게 제어가 가능합니다.
기존의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와 접목해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 내 스마트홈 시장이 지금의 3배 이상(113조→361조)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가 '인공지능(AI) 홈 구축의 1단계'임을 강조하며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공간'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조주완 사장은 최근 들어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자율주행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 규모 지분 투자에 나선데 이어 넉달 만에 글로벌 스마트홈 기업으로 손을 뻗은 겁니다.
조 사장은 최고전략책임가(CSO) 시기인 2021년에도 광고·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 사장은 오늘 투자 소식을 전하며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한편, 이날 인공지능 관련 투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주가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이미 LG그룹이 인공지능 전문 임원 수(현재 55명)를 크게 늘리는 등 인공지능 관련 모멘텀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AI·소프트웨어 관련 투자가 실적으로 연계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 CG: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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