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시장에서 장기채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상황에 비해 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시장에서도 신흥국들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트럼프가 재집권해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것을 대비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을 매수하고 장기 채권은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장단기 금리차 변화를 예측해 투자하는 이른바 스티프너 트레이드(Steepener trade) 베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질(채권금리는 상승) 것으로 보일 때 쓴다.
장기금리 상승을 예측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세금은 줄이고 재정지출은 늘리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전에 집권할 때 이런 경제정책을 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28일(금요일)과 이달 1일(월요일)에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도 크게 늘었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약 13bp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미국 대선 결과를 지금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선거 결과를 예측해 투자하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움직임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해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되는 현상을 예상한(=베어 스티프너·bear steepener) 흐름이며, 시장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