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주가지수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8.45% 급등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는 63%나 오르며 대만 시장을 견인했고,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도 같은 기간 105%나 상승했다.
상승률 2위는 일본 증시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면서 17.56% 올랐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2월 사상 최고치 38,915.87을 34년 만에 돌파한데 이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0선까지 넘어 3월22일 40,888.34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종가 기준 사상 최고 신기록을 다시 쓰는 기염을 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선호 증시로 대만보다 일본 시장을 꼽았다.
미 자산운용사 T. 로 프라이스의 글로벌 증시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 라훌 고쉬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기업실적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가시적인, 그리고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투자연구소 아태지역 수석 투자전략가 벤 파월은 최근 메모에서 "강력한 기업 개혁 모멘텀, 양호한 실적,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인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지원 등을 고려해 일본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37% 올라 아시아 증시 중 상승률 6위로 집계됐다. 태국(-8.11%)과 인도네시아(-2.88%), 필리핀(-0.59%) 증시는 하락했다.
대부분의 아시아 중앙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치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경향 때문에 아시아 증시는 연준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의 61%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올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예측이지만 12월까지 기다
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