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산업의 혁신과,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 확대라는 취지로 인터넷은행이 출범한지 어느덧 7년이 지났습니다.
모바일금융의 보편화 등 업계에 가져온 변화도 적지 않지만, 포용금융이라는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점수가 하위 50%에 속하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인터넷은행.
하지만 은행들이 매달 공개하는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를 보면 인뱅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토스뱅크가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보다 높은 차주 평균점수를 기록했고, 5월에는 아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은행권 전체 1,4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인뱅에서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내주더라도, 시중은행보다 오히려 높은 금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스뱅크는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들에게 11%가 넘는 금리를 받았고, 케이뱅크는 650점 이하 차주에게 대출을 집행한 사례 자체가 없었습니다.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이 흥행하면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점도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주담대를 집행하는 두 인터넷은행 모두 은행권 평균인 40%를 넘어섰고, 카카오뱅크는 주담대가 전체 여신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인터넷은행이 '돈이 되는' 대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수록, 실적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출범 2년,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순이익을 올린 토스뱅크도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국에선 이런 성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됩니다.
당국은 하반기 중 연구용역을 통해 인터넷은행들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상향하는 등 영업행태를 바로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터넷은행 측에선 올해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포함하면서 통계가 일부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며,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 관련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전범진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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