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한국명품감정원으로부터 '정품' 인증받은 명품을 가품으로 최종 판정한 사례가 나왔다.
1일 ICT업계에 따르면 한국명품감정원의 '정품' 인증을 받은 '발렌시아가 스니커즈'가 최근 번개장터 검수 결과 가품 판정을 받았다.
번개장터가 명품감정원 정품 개런티 카드를 받은 상품을 가품 판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개장터 전문 검수팀은 당시 '17FW 발렌시아가 스니커즈(모델명 Triple S Sneakers Black Red 17FW)'를 감정한 결과 ▲ 가죽 소재 워싱 방식 ▲ 브랜드 로고 사출 디자인 및 폰트 크기 ▲ 박음질 방식 등 정품과 상이한 점을 확인해 판매자에게 안내했다.
상품을 직접 감정한 검수사는 "스니커즈의 겉감과 밑창 등 전반적으로 정품과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여럿 발견됐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명품감정원 판정을 뒤집을 정도로 검수 역량이 강화된 것은 중고거래의 큰 스트레스 중 하나가 가품 우려라고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2022년 12월 서울 성수동에 연면적 약 1천700㎡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연 뒤 정품 검수, 클리닝, 폴리싱(광택)을 제공하는 '번개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전문 검수 인력에 대한 지속 투자와 역량 개발, 빅데이터를 활용한 검수 시스템도 구축했다.
검수센터에 도착하는 물품들은 전문 검수사의 검사를 거친 후 빅데이터 기반의 8단계 검수 프로세스와 18단계 필수 검수 시스템을 거치는데, 인적 검수 방식 외에도 소재 비파괴 검사, 자외선 검사 같은 기술적 기법 등도 활용된다.
지난 4월 기준 '번개케어'의 누적 등록 상품 약 460만 9천 건 가운데 검수가 진행된 건수는 약 10만4천 건, 검수 정확도는 99.9%를 기록했다고 번개장터는 전했다.
번개장터 이신애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중고거래도 엄연한 소비의 형태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경험을 해치는 요소는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